나는 건강하게 마시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 커피 진짜 좋아하거든요.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아메리카노 한 잔이에요. 설탕도 없고, 크림도 없고. 블랙으로 마시니까 ‘이 정도면 건강하게 마시는 거 아닌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마셨죠. 다이어트 중에도 아메리카노는 늘 안심하고 선택했어요. 칼로리 부담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에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어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슬금슬금 올라 있는 거예요. 헉! 운동도 나름 하고, 식단도 신경 쓴다고 쓴 편인데. ‘도대체 왜지?’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됐어요. 문제가 커피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음~ 저처럼 매일 아메리카노를 달고 사는 분들이라면 이 내용, 한 번쯤 같이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2만 명을 분석했더니… 에스프레소가 수치를 올렸다?
사실 이 부분이 저도 처음엔 믿기 어려웠어요.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대부분 에스프레소에 물을 희석한 거잖아요. 에스프레소는 곱게 간 원두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짧게 통과시켜 진하게 추출하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에서 커피 오일이 함께 빠져나오는데, 그 안에 카페스톨과 카웨올이라는 디터펜 성분이 들어 있어요.
아! 이게 바로 핵심이에요.
이 디터펜 성분이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거든요.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트롬쇠 연구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2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혈중 수치를 분석했는데요. 에스프레소를 하루 3~5잔 이상 마신 그룹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성 기준 평균 약 6.2mg/dL, 여성 기준 약 3.5mg/dL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해요.
물론 이건 관찰 연구라 직접적인 인과관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고, 개인차도 크다고 해요. 하지만 무시하기엔 꽤 의미 있는 숫자 아닌가요?
실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무려 27.4%라고 해요.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이 이미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는 거잖아요. 이 수치를 보고 나서 저도 좀 긴장이 됐어요, 솔직히.
같은 커피인데 왜 결과가 다를까? — 필터의 차이
여기서 제가 제일 흥미롭게 생각한 부분이 나와요.
“같은 커피인데 왜 결과가 달라지지?” 하는 의문이요. 알고 보니 추출 방식, 특히 종이 필터를 쓰느냐 안 쓰느냐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대요.
핸드드립이나 브루드 커피처럼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방식은, 추출 과정에서 카페스톨·카웨올 같은 커피 오일 성분을 상당 부분 걸러내요. 반면 에스프레소나 프렌치프레스, 보일드 커피처럼 필터 없이 추출하는 방식은 이 성분이 그대로 컵에 담기게 되는 거예요.
제 생각에는… 이게 꽤 큰 차이인 것 같아요. 같은 원두, 같은 물인데 종이 한 장이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바꿔놓는다니. 처음엔 좀 과장된 얘기 아닌가 싶었는데, 연구 결과를 보고 나서는 납득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혹시 매일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건강한 선택 했다’고 생각하고 계셨다면, 한 번쯤 추출 방식을 떠올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팁
자, 그럼 우리가 실생활에서 뭘 바꿀 수 있을까요?
사실 저도 아메리카노를 당장 끊을 자신은 없어요^^.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봤어요.
첫 번째, 카페에서 ‘오늘의 커피’나 ‘브루드 커피’를 선택해 보세요. 대부분의 카페에서 종이 필터로 추출하는 방식이라 커피 오일 성분이 상당 부분 걸러진 상태예요. 맛은 에스프레소보다 좀 더 가볍고 깔끔한 편인데, 익숙해지면 또 이 맛이 있더라고요.
두 번째, 집에서 마실 때는 드립백이나 핸드드립을 활용해 보세요. 종이 필터만 있으면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어요. 저는 요즘 드립백으로 바꿨는데 생각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세 번째,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분이라면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의 하루 섭취 잔 수를 한 번 점검해 보세요. 하루 한 잔은 작아 보여도, 1년이면 300잔 이상이 쌓이는 거니까요. 그 차이는 수치로 분명히 나타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 선택 기준이 달라졌어요
저는 이걸 공부하고 나서 커피 한 잔을 대하는 시선이 조금 바뀌었어요.
‘설탕 안 넣으면 건강한 거 아닌가?’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어떻게 추출된 커피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됐거든요. 물론 아메리카노 한 잔이 바로 건강을 망가뜨리는 건 아니에요. 개인차도 있고, 식습관 전체를 함께 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콜레스테롤 걱정이 있는 분들, 혹은 건강검진 결과가 좀 걸리는 분들이라면, 내일 아침 카페에서 이렇게 한 번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메리카노 말고, 오늘의 커피로 주세요.”
작은 선택 하나가 쌓이면, 분명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이웃님들도 오늘 하루 건강한 한 잔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