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헬스장 가면 보통 뭐 해요? 벤치프레스, 랫풀다운, 어깨 운동… 거기서 끝이죠. 저도 그랬어요. 솔직히 둔근 운동은 여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완전 착각이었습니다.
데드리프트 중량 올리다가 허리를 한 번 크게 다쳤어요. PT 받으러 갔더니 선생님이 딱 한 마디 하더라고요. “둔근이 죽어 있네요.” 헉. 그게 무슨 말인지 그때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둔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 중 하나예요. 이게 제대로 안 쓰이면 허리랑 무릎이 대신 다 버텨야 해요. 특히 직장인들,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둔근 불활성화가 거의 자동으로 옵니다. 저처럼 운동 열심히 해도 허리만 아픈 분들, 십중팔구 이 문제예요.
그날 이후로 6개월. 둔근만 집중적으로 팠습니다. 결과요? 데드리프트 중량 다시 올라왔고, 허리 통증 사라졌고, 스쿼트 폼도 완전히 바뀌었어요.

둔근, 왜 남자한테도 필수인가
일단 이걸 먼저 짚고 가야 해요. 둔근 운동이 왜 중요한지 모르면 꾸준히 못 합니다.
둔근은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 세 가지로 나뉘어요. 이 중에서 대둔근은 우리 몸 전체 근육 중에서도 손에 꼽히게 큰 근육입니다. 걷고, 뛰고, 무거운 거 들고, 점프할 때 다 관여해요. 근데 현대인들은 이게 거의 안 쓰여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둔근은 그냥 납작하게 눌려 있거든요.
제가 경험해 봤을 때, 둔근이 제대로 활성화되면 운동 퍼포먼스가 진짜 달라져요. 스쿼트할 때 무게를 엉덩이로 받는 느낌, 데드리프트 마무리할 때 엉덩이로 잠그는 느낌. 이게 되면 허리가 안 망가지거든요. 반대로 둔근이 안 되면 고관절, 무릎, 허리가 다 대신 일을 하게 됩니다. 부상이 날 수밖에 없어요.
운동 좀 한다는 분들도 “나 스쿼트 많이 하는데?” 라고 하시는데, 스쿼트만으로는 둔근 자극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특히 둔근 불활성화가 있는 분들은 스쿼트 아무리 해도 허벅지만 커집니다. 저처럼요.
내가 직접 해보고 효과 본 둔근 운동 TOP 5
1. 힙 스러스트 (Hip Thrust)
둔근 운동의 끝판왕이에요. 진짜로. 처음엔 좀 민망하게 생긴 동작이라 망설였는데, 해보고 나서 바로 이해했습니다. 둔근에 이렇게 자극이 오는 운동이 없어요.
벤치에 등 상단을 걸치고, 바벨을 고관절 위에 올리고, 엉덩이를 위로 밀어 올리는 동작이에요. 포인트는 최상단에서 둔근을 꽉 쥐어짜는 것. 1-2초 버텨주는 게 핵심입니다. 처음엔 맨몸으로 시작해서 감 익히고, 이후에 바벨 중량 서서히 올리면 돼요.
제 생각에는 주 2회 이상은 꼭 넣어야 하는 운동이에요. 처음 2주만 지나면 둔근에 확실히 뭔가 달라지는 느낌 옵니다.
2.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
음~ 이거 처음 했을 때 다음날 걷지도 못했어요. 그만큼 자극이 강하다는 뜻이겠죠.
뒷발을 벤치에 올리고 앞발로 스쿼트 하는 동작인데, 단순해 보여도 둔근 + 햄스트링에 진짜 깊은 자극이 와요. 양발 운동이 아니라 한 발씩이라 좌우 불균형도 잡을 수 있어요. 저는 이걸 하면서 오른쪽 둔근이 왼쪽보다 훨씬 약하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덤벨 들고 해도 되고, 바벨 메고 해도 됩니다. 초반엔 덤벨로 시작하는 게 폼 잡기 편해요.
3.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RDL)
햄스트링이랑 둔근을 같이 잡아주는 운동이에요. 일반 데드리프트보다 무릎 굽힘을 최소화하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내려가는 게 핵심이에요.
이 동작을 제대로 하면 둔근 하단이랑 허벅지 뒷면이 끊어질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저는 처음에 중량에 욕심 부리다가 폼이 다 무너졌어요. 가볍게 시작해서 스트레칭 느낌을 먼저 익히는 게 훨씬 낫습니다.
4. 케이블 킥백
좀 생소할 수 있는데, 중둔근이랑 대둔근 고립 자극에 이만한 게 없어요. 케이블 머신에 발목을 연결하고 한 발씩 뒤로 차는 동작인데, 둔근만 딱 집어서 자극하는 느낌이 확실합니다.
헬스장 가면 케이블 머신 대부분 있으니까, 운동 마무리에 고립 운동으로 넣어주면 딱이에요. 중량보다는 자극에 집중해야 해요. 무거운 거 달면 그냥 몸 전체가 흔들려버립니다.
5. 글루트 브릿지 (활성화 운동)
이건 무거운 걸 들기 전에 둔근을 깨우는 용도로 써요. 바닥에 누워서 무릎 세우고 엉덩이 들어 올리는 동작이에요. 단순하죠. 근데 이게 워밍업으로 들어가면 이후 운동에서 둔근 자극이 완전히 달라져요.
운동 전 3세트 15회. 이것만 해줘도 둔근이 “아, 지금 쓰여야 하는구나”를 인식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해보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6개월 하면서 바뀐 것들
퍼포먼스 먼저 얘기하면, 데드리프트 1RM이 다시 올라왔어요. 부상 전보다 오히려 더 나아졌습니다. 허리로 버티던 걸 둔근으로 잠그니까 훨씬 안정적이에요.
허리 통증은 거의 사라졌어요. 장시간 앉아 있어도 예전처럼 뻐근한 게 덜합니다. 둔근이 제대로 작동하니까 골반이 안정화된 거겠죠.
그리고 이건 솔직히 부가적인 효과인데, 뒤태가 달라졌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기 시작했어요. 남자도 뒤태 신경 쓰는 거 이상한 거 아닙니다. 오히려 전신 균형 잡힌 몸이 더 보기 좋은 거잖아요.
지금 당장 시작할 이유
여러분, 둔근 운동은 선택이 아니에요. 제대로 된 하체 운동, 부상 없는 운동 생활을 원한다면 필수입니다. 저처럼 몇 년을 날리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처음엔 글루트 브릿지로 활성화부터 시작하고, 힙 스러스트로 본격적인 둔근 운동 감을 잡으세요. 거기서 중량 조금씩 올리면서 불가리안, RDL 추가하면 됩니다. 3개월만 해보면 진짜 달라집니다. 제가 경험해봤으니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엉덩이 근육 키우는 게 폼 나는 일이에요. 더 강해지고, 덜 다치고, 더 오래 운동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