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초보로 돌아간 40대, 10년 만의 복귀 후기 (feat. 평균 160의 추억)

10년 만에 다시 잡은 볼링공, 그때 그 실력이 나올까?

회사 동료들이 볼링 동호회를 만든다기에 “저 옛날에 좀 쳤어요~” 하고 자신만만하게 나섰습니다. ㅎㅎ 10년 전만 해도 평균 160은 기본으로 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주말마다 볼링장 가서 스트라이크 터뜨리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는데…

근데 말이죠, 이게 웬일입니까!

첫 게임 스코어를 보는 순간 헉! 싶더라고요. 예전처럼 공이 말을 안 듣는 거예요. 머릿속엔 분명 그때 그 감각이 남아있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 40대 초반이 된 지금, 예전 같지 않은 체력과 유연성 때문인지 자세도 어색하고…

아~ 이거 완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죠! 한때 볼링 초보에서 벗어나 제법 폼 나게 쳤던 사람인데. 요즘 다시 볼링 배우기에 도전하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공유해볼까 합니다.

10년의 공백, 생각보다 컸다

첫날 볼링장에 들어서는데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익숙한 그 소리, 레인 냄새… 추억이 확 밀려왔어요. “어, 이거 금방 감 찾겠는데?” 싶었죠.

근데 공을 들어올리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예전엔 12파운드도 가볍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11파운드도 부담스럽더라고요? ㅠㅠ 손목 힘이 예전 같지 않은 건지… 회사에서 하루종일 마우스만 잡고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볼링 자세부터 다시 점검이 필요했어요. 제 생각에는 몸이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었는데, 막상 어프로치에 서니까 발걸음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4스텝이었나 5스텝이었나… 헷갈리기 시작하니까 완전 꼬이더라고요^^;

기본으로 돌아가자! 볼링 초보 마인드로

자존심은 좀 상했지만, 유튜브 찾아보면서 기본부터 다시 익혔습니다. 요즘 볼링 배우기 영상 진짜 잘 되어있더라고요! 10년 전엔 이런 자료도 별로 없었는데 말이죠.

첫 번째로 교정한 건 그립이었어요.

예전엔 그냥 손가락 쑥 넣고 던졌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엄지 각도부터 틀렸더라고요. 컨벤셔널 그립으로 했던 기억이 나는데, 손가락 굳은살 자리를 보니 세미핑거 그립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나이 들면서 손가락 관절도 예전 같지 않으니까요.

두 번째는 스윙 궤도 연습.

거울 앞에서 혼자 폼 잡아보면서 연습했습니다. 직장인이라 시간도 별로 없어서 집에서라도 해야죠 뭐. 아내가 보고 “당신 무슨 이상한 춤추는 거야?” 하고 웃기도 했지만… ㅎㅎ 푸시어웨이부터 백스윙, 릴리스까지 동작 하나하나 체크했어요.

음~ 신기한 게,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거예요. 이게 바로 10년의 공백이구나 싶었습니다.

볼링장에서의 좌충우돌 복귀기

일주일에 두 번씩 볼링장 가기 시작했어요. 동료들이랑 같이 가면 은근히 자극도 되고 재미있더라고요.

처음엔 볼링 스코어가 100도 안 나왔어요.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평균 160 치던 사람이 90점대라니… 동료들 눈치도 보이고 창피하기도 했죠. “형 10년 전에 잘 쳤다며요?” 하는 소리에 괜히 변명만 늘어놓고^^;

그런데 말이죠, 3주차쯤 되니까 조금씩 감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스페어 처리가 예전처럼 되기 시작하고, 스트라이크도 가끔씩 나오더라고요. 아! 이 느낌! 이거였어! 싶은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130점대까지 올라가서 혼자 엄청 좋아했어요 ㅎㅎ

볼링 자세 교정하면서 느낀 건데요, 예전엔 몰랐던 디테일들이 이제야 보이더라고요. 릴리스 타이밍이라든지, 타겟 핀을 보는 시선 처리라든지… 10년 전엔 그냥 감으로 던졌다면, 지금은 좀 더 이론적으로 이해하면서 치게 됐어요.

예전과 다른 점, 그리고 새로운 재미

요즘 볼링장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스크린도 화려해지고, 음악도 신나게 나오고… 10년 전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

장비도 발전했어요. 요즘 볼링공들 보면 진짜 기술이 많이 들어갔구나 싶어요. 제가 예전에 쓰던 공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이에요. 리액티브 레진 볼이니 뭐니 용어도 복잡하고… 아직은 하우스볼 쓰고 있지만, 조만간 마이볼 하나 장만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40대 초반이 되니까 체력 관리도 중요하더라고요. 예전엔 3게임, 4게임도 거뜬했는데 지금은 2게임만 쳐도 어깨랑 허리가 뻐근해요. 그래서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 꼭 하고, 손목 보호대도 착용하고… 이런 것도 신경 써야 하는 나이가 됐나 봅니다 ㅠㅠ

다시 시작하는 용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도 평균 160은 못 찾았어요. 요즘은 120~140점대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죠. 그래도 괜찮아요! 매주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볼링 초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지만, 그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어요. 예전엔 점수에만 집착했다면, 이젠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됐달까요? 스트라이크 한 번 터뜨렸을 때 그 짜릿함도 예전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요^^

여러분도 옛날에 하던 운동 있으시면 다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처음엔 자존심 상할 수도 있어요.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됐나?” 싶을 수도 있고요.

근데 그게 또 새로운 출발점이 되더라고요.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예전의 나와 비교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나, 40대의 나로서 다시 볼링 배우기에 도전하는 거죠!

다음 주엔 150점 넘기는 게 목표입니다. 이웃님들 응원해주세요! ㅎㅎ

그리고 혹시 경기도 쪽 볼링장 추천해주실 곳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좋은 레인에서 연습하면 실력도 더 빨리 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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